[기고] 디지털산업단지 효율적 개편을/한인수 서울 금천구청장

[기고] 디지털산업단지 효율적 개편을/한인수 서울 금천구청장

입력 2005-01-05 00:00
수정 2005-01-0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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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에서 시민들이 주로 ‘옷’을 사고 쇼핑을 한다면 이곳은 이미 산업단지가 아니다. 서울에서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의류 할인매장이 집중되면서 산업단지가 원래의 기능을 잃고 있다.

오히려 서울 서남권의 패션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도 국가산업단지를 다른 용도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1960년대 구로공단으로 출발해 한국 수출의 전진기지역할을 했던 곳이다.1990년대 중반부터 벤처산업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변경했다. 공단은 1,2,3단지로 나눠져 있으며 금천구 가산동에 속하는 2단지가 공단전체 면적의 20%,3단지가 57.1%, 구로구에 속하는 1단지는 22.9%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국가공단이어서 금천구가 아닌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공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데도 지자체에서 체계적인 개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단지는 벤처기업,3단지는 지식정보산업단지로서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2단지다. 이곳은 외환위기 이후 봉제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의류할인매장으로 바꾸면서 대형 쇼핑타운을 형성했다. 입소문으로 쇼핑인파가 몰리면서 몇년전부터 활기 넘치는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부족한 도로망, 주차난, 전력난, 환경문제, 높은 땅값 등으로 총체적인 부실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그런데도 구청에서는 국가단지여서 자체 개발을 할 수 없다.

아울러 국가산업단지는 각종 세제감면 지역으로서 이곳의 2002년 지방세 감면액은 약 3억원에 달하며, 아파트형 공장이 모두 건립되면 지방세 감면액은 연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천구는 서울에서 지역여건, 재정형편 등이 매우 어려운 자치구 가운데 하나다.2단지를 굳이 국가산업단지로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디지털산업단지를 효율적으로 개편해 지역균형개발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4가지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2단지를 우선적으로 국가공단에서 지정 해제해야 한다. 이곳은 1·3단지를 지원하는 업무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도시 전체와 조화된 개발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특화발전 특구, 이를테면 ‘패션로데오 특구’ 등으로 지정해 자치단체 책임하에 패션의 중심지로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5개 전략산업 육성계획’에 포함시켜 산업단지 전체를 IT중심으로, 패션매장이 밀집되어 있는 2단지는 의류패션 중심의 전략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자치단체의 도시관리계획과 연계해 아파트형 공장 설립 기준 강화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금천구와 국가산업단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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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수 서울 금천구청장
2005-01-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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