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 칼럼] 독자중심의 경제기사를 바란다/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자문위원 칼럼] 독자중심의 경제기사를 바란다/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입력 2004-12-28 00:00
수정 2004-12-28 08: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소위 IMF 경제체제가 시작됐던 1997년 12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당시 시가인 4만원 정도에 구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주식의 금년 말 시가가 44만원 정도니 7년 만에 10배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첨단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국내 경제는 IMF 체제를 성공적으로 졸업한 듯이 보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은 고용창출 기능을 상실하고 있으며, 수많은 샐러리맨들이 구조조정에 의해 직장을 잃었다. 새해에도 내수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이 우리 경제상황을 이처럼 암울하게 만들었을까. 혹시 글로벌 시대에 국가 중심, 기업 중심의 경제뉴스 보도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국내 산업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에서 첨단 정보통신으로 그 중심축이 옮겨졌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특히 정보통신과 관련된 뉴스를 많이 전달했으며, 월요자로 IT 면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뉴스 중에는 ‘더 다양해진 휴대전화 서비스’(12월20일),‘LG 휴대전화 판매 사상최고’(21일),‘팬택&큐리텔, 내년 美에 휴대전화 1000만대 수출’(21일) 등 홍보성 기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런 기사들이 나간 뒤에는 관련업체 광고가 지면에 게재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광고주의 좋은 소식은 기사화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말기 1000만대 수출’과 같은 기사는 뉴스가치가 높으며, 따라서 더 크게 보도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보도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은 왜 그런 희망적인 정보가 고용창출이나 내수 진작과 연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심층 분석이 없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IT업계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비효율적인 정부 경제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한 심층 취재기사를 발견하기도 어렵다.

사실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신문은 그 가족의 미국시민권 문제 등에 집착했지, 그가 업계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정보통신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즉, 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충성을 다했던 업체로부터 얼마나 독자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 절차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신문도 다른 일간지처럼 IT산업을 포함한 상당수 경제뉴스를 국가나 기업중심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뉴스는 정부나 기업이 내세운 특별한 목표달성을 위해 국민을 도구화할 위험이 내재돼 있다. 미래 정보사회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줄 수는 있지만 오늘날의 암담한 경제현실에서 그러한 기대치가 쉽게 충족될 리가 없다. 때문에 국민적 좌절감으로 이어지며,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미국 의회가 1929년 대공황의 원인이 됐던 주가의 폭락이유를 찾다 보니, 당시에 전설적인 언론인이었던 아서 크록 기자까지 월 스트리트 기업의 홍보담당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국내 기자들도 알게 모르게 업계의 홍보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더 늦기 전에 1997년에 어떻게 해서 국가부도 상태로까지 갔으며 왜 코스닥 시장이 그처럼 어이없게 몰락했는지에 대한 심층취재 보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은 올 한해 ‘서울 인 서울’등 획기적인 시민저널리즘 기획으로 독자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갔다. 새해에는 독립적인 경제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정부와 기업의 비효율적인 경제운영을 감시하고, 보다 더 독자 중심의 경제보도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2004-12-2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서울신문 신규가입 & 케찹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