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맹(音盲)’이라고 할까.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고 음악을 이해하지도 못한다.기타도 제대로 칠 줄 모르는 게 한심하다.동창 녀석의 클래식 기타 연주를 넋을 잃고 들은 적도 있다.피아노를 치는 아들을 밀어내고 어느 영화에서 음계도 모르는 피아노를 제멋대로 두드리는 제라르 드파르디외 흉내를 내면 아이들이 깔깔 웃곤 한다.
음맹을 면해보고자 짬짬이 억지로라도 클래식을 듣는다.모르면서도 자꾸 듣다 보니 새로운 세계가 느껴진다.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이 제일이다.밝고 경쾌하고 무엇보다 나같은 초보자에겐 음이 단순해서 좋다.바흐나 비발디의 곡을 들으면 정신이 맑아진다.최근에 찾아 낸 멋진 곡은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이다.영어식 발음 ‘캐넌’으로 잘 알려진 파헬벨의 ‘카논’은 뒷부분으로 가면 아련한 환상으로 빠져드는 듯해 몇번이나 반복해 듣는다.
수필가 윤명자씨는 ‘황제와 걷는 여인’이라는 수필에서 “음악은 정신이 숨쉴 수 있는 산소를 불어넣는다.음악의 물 속에 들어가면 정신의 이끼가 닦인다.”고 썼다.마음이 뒤숭숭하거나 울적할 때면 바로크 협주곡을 들어보라.금방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음맹을 면해보고자 짬짬이 억지로라도 클래식을 듣는다.모르면서도 자꾸 듣다 보니 새로운 세계가 느껴진다.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이 제일이다.밝고 경쾌하고 무엇보다 나같은 초보자에겐 음이 단순해서 좋다.바흐나 비발디의 곡을 들으면 정신이 맑아진다.최근에 찾아 낸 멋진 곡은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이다.영어식 발음 ‘캐넌’으로 잘 알려진 파헬벨의 ‘카논’은 뒷부분으로 가면 아련한 환상으로 빠져드는 듯해 몇번이나 반복해 듣는다.
수필가 윤명자씨는 ‘황제와 걷는 여인’이라는 수필에서 “음악은 정신이 숨쉴 수 있는 산소를 불어넣는다.음악의 물 속에 들어가면 정신의 이끼가 닦인다.”고 썼다.마음이 뒤숭숭하거나 울적할 때면 바로크 협주곡을 들어보라.금방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04-09-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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