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졸업생이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한 뒤 전문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하여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을 했고,능력을 인정받아 헤드헌터에 의해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도 하는 등 일을 아주 즐겨 했다.4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가 작년에 결혼하더니,애를 하나 낳았고,부모님이 애를 돌봐주셔서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직장 일로 몇년 외국근무를 하여야 한다며 떠난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
젊은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이니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였더니,눈물 바다를 이루었다.자기가 좋아하고,잘 하던 일을 아이와 남편으로 인하여 그만둘 때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좋을 때이니 새로운 일도 벌이고,재미있게 보내고 오라고 이야기는 하였으나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자기를 잃어 버린다는 상실감으로 마음이 언짢아지는 것을 젊은 나이에 얼마나 다스리기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세상 사람들은 여자들에게는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애 낳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 당사자는 정작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고민이다.귀여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기는 하나,그 안에 들어있는 ‘엄마들의 감옥’은 어떻게 할까?
최근 들어 경제학자들은 출산율은 낮고,고령인구는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길지를 걱정한다.불과 20∼30년 전에는 가족계획을 강조하고,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미덕이었다.그러나 10년 전에는 출산율이 1.7명,현재는 1.19명이라며,OECD국가 중에서도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라고 걱정들이 많다.출산장려법을 제정한다,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등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고속성장을 하여 생겨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너무나 짧은 시간의 발전은 사회철학과 가치관의 혼선을 유발한다.아직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은 농경사회인데,현실은 한참 경쟁적인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편에서는 여자가 애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당사자인 여자들은 자기성취를 가장 우선시하는 상반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가 지금의 현실이다.복지사회로 가야 하기 때문에 출산휴가를 3개월로 늘려 놓았으나,다른 한편에서는 3개월의 출산휴가를 줘야하는 여성을 채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최선을 이루어갈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우선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은 여자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아이를 낳아 좋은 인재로 키워야만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다른 부분은 유연성있게 사회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여야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을 여성이 책임진다면,키우고 교육시키는 쪽에는 사회와 남성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사회가 이를 경력으로 인정하여 불이익을 줄여주고,출산휴가의 반은 남자가 택하여 아이를 보살피게 하고,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집을 잘 운영한다면,상황은 반전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는 아니다.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을 키워내고,그 인력이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할 만큼 사회가 성장하였다.
우리는 살아가며 상황이 변한다는 것과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미리 배워야 한다.그러나 인생은 예습이 안 된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어려서부터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인류와 사회유지를 위하여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들,책임질 일들을 깨닫고,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도록 우리 사회가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젊은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이니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였더니,눈물 바다를 이루었다.자기가 좋아하고,잘 하던 일을 아이와 남편으로 인하여 그만둘 때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좋을 때이니 새로운 일도 벌이고,재미있게 보내고 오라고 이야기는 하였으나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자기를 잃어 버린다는 상실감으로 마음이 언짢아지는 것을 젊은 나이에 얼마나 다스리기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세상 사람들은 여자들에게는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애 낳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 당사자는 정작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고민이다.귀여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기는 하나,그 안에 들어있는 ‘엄마들의 감옥’은 어떻게 할까?
최근 들어 경제학자들은 출산율은 낮고,고령인구는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길지를 걱정한다.불과 20∼30년 전에는 가족계획을 강조하고,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미덕이었다.그러나 10년 전에는 출산율이 1.7명,현재는 1.19명이라며,OECD국가 중에서도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라고 걱정들이 많다.출산장려법을 제정한다,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등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고속성장을 하여 생겨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너무나 짧은 시간의 발전은 사회철학과 가치관의 혼선을 유발한다.아직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은 농경사회인데,현실은 한참 경쟁적인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편에서는 여자가 애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당사자인 여자들은 자기성취를 가장 우선시하는 상반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가 지금의 현실이다.복지사회로 가야 하기 때문에 출산휴가를 3개월로 늘려 놓았으나,다른 한편에서는 3개월의 출산휴가를 줘야하는 여성을 채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최선을 이루어갈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우선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은 여자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아이를 낳아 좋은 인재로 키워야만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다른 부분은 유연성있게 사회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여야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을 여성이 책임진다면,키우고 교육시키는 쪽에는 사회와 남성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사회가 이를 경력으로 인정하여 불이익을 줄여주고,출산휴가의 반은 남자가 택하여 아이를 보살피게 하고,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집을 잘 운영한다면,상황은 반전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는 아니다.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을 키워내고,그 인력이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할 만큼 사회가 성장하였다.
우리는 살아가며 상황이 변한다는 것과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미리 배워야 한다.그러나 인생은 예습이 안 된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어려서부터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인류와 사회유지를 위하여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들,책임질 일들을 깨닫고,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도록 우리 사회가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2004-08-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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