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술은 독이다/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 술은 독이다/오풍연 논설위원

입력 2004-08-16 00:00
수정 200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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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부부가 어느 날 한의원을 찾았다.부인은 입이 석자나 나와 있고,남편은 풀이 죽어 있었다.직감상 보나마나 했다.중병은 아니지만 남편의 버릇을 고쳐달라는 주문일성 싶었다.이 부부와 의사간 3자대화가 시작됐다.아니나 다를까.

“(아내)술 때문에 왔습니다.”“(의사)일주일에 몇 번 술을 마십니까?”“(남편)조금 마십니다.”“(아내)일주일에 여섯 번 이에요.일요일에도 마시려는 데 극구 말려요.”“(의사)그럼,매일 마시는군요.”“(아내)그렇지요.허구 한 날 밤 12시니까요.”“(의사)직장에서 상무이십니까?”“(남편)아닙니다.대리 입니다.”“(아내)당신 술 상무잖아.”“(남편)업무 때문에 그렇지.” 서울 강동구에서 개업 중인 한의사가 소개한 에피소드다.

동의보감 ‘탕액편’은 술을 약으로 기술하고 있다.술은 모든 독기를 죽이며,혈맥을 통하게 하고,위장을 두껍게 하며,피부를 윤택하게 하고,걱정을 없애며,언어를 크게 하고,뜻을 창달한다.그러나 오래 마시면 정신을 상하고 수명을 줄인다고 한다.그렇다면 술이 약(藥)일까,독(毒)일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4-08-16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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