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궁금증/손성진 논설위원

[길섶에서] 궁금증/손성진 논설위원

입력 2004-07-08 00:00
수정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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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참 궁금한 것도 많다.”어릴 때 알고 싶은 걸 물으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셨다.“아기는 어디로 나와요?”같은 물음에는 대답하기 난처했겠지만 알고 싶어하는 마음만큼은 대견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가 묻는다.“이라크 전쟁은 왜 일어났어요?”

궁금증,즉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는 길은 책 속에 있을 것이다.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권중휘 선생은 팔순이 넘어서도 영어 원서를 한달에 몇권씩 독파했다.연로해서 기력이 없으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노(老)스승을 찾아가 제자들이 신간 원서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TV에서 본 일이 있다.한 문학평론가는 요즘 대학생들이 지적 호기심이 없다고 나무랐다.달달 외우는 공부 방식에 비디오다,인터넷이다 해서 피상적인 호기심 충족 수단이 범람하는 세태를 탓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돌이켜보니 잡문까지 합쳐서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그래도 아직 궁금증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우주의 끝은 있을까?고대에 세계지도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04-07-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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