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퇴/이상일 논설위원

[길섶에서] 자퇴/이상일 논설위원

입력 2004-03-29 00:00
수정 2004-03-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A사장은 고등학생 아들이 학교 가기 싫다고 거듭 불평하자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말했다.아들은 덜컥 학교를 그만뒀다.그리고 가출하고 말썽 부리고 문제아로 방황했다.

그 사장을 아는 친구는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 싫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듣고 자퇴하도록 허락한 것은 부모의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했다.“청소년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렴풋하게 그림을 그리도록 부모가 도와주었어야지…”라며 혀를 찼다.아들이 문제아의 길을 간 데는 아빠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나는 아이들과 매주 토요일 온갖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고 전했다.아이들과 어른간의 토론은 이를 통해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지 진로와 인생관을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결국 문제아의 부모는 아이들의 불평을 그대로 들어주고 바람직한 충고를 해주지 못한 결과란 것이다.아이들이 “학교 가기 귀찮다.”고 투덜대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며 면박을 주면서 생각나는 것이 그 사장과 친구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4-03-29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