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명문 대학에 25명 남짓 합격,거기다 국립 S대 차석,K대 전체 수석.25년 전 3학년 8반이 거둔 졸업 성적표다.그동안 자주 만날 법도 한데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태반이다.이유는 똑같다.먹고 살기 힘들어서….
며칠 전 반창회를 했다.머리가 희끗희끗한 신사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볼이 깊게 패어 금방 알아보기 힘든 녀석도 있다.솜털이 보송보송하던 그 때의 모습들은 지워졌다.세파에 찌든,중년의 모습 그대로다.일찍 세상을 떠난 두 벗은 영영 참석할 수 없다.소주잔이 오가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우등생들이 먼저 입에 올랐다.개중에는 일이 뜻대로 안돼 연락을 두절하고 사는 친구도 있다고 한다.자존심 때문이라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순수한 만남과 우정도 갈라 놓으니 말이다.
그 다음 화제론 늘 그렇듯 담임 선생님이 등장했다.모두 어린애처럼 투정을 늘어 놓는다.칭찬보다는 호된 꾸지람을 많이 기억했다.막 환갑을 넘겼을 선생님이 아른거린다.다음 반창회 때는 선생님을 꼭 모셔야지….
오풍연 논설위원˝
며칠 전 반창회를 했다.머리가 희끗희끗한 신사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볼이 깊게 패어 금방 알아보기 힘든 녀석도 있다.솜털이 보송보송하던 그 때의 모습들은 지워졌다.세파에 찌든,중년의 모습 그대로다.일찍 세상을 떠난 두 벗은 영영 참석할 수 없다.소주잔이 오가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우등생들이 먼저 입에 올랐다.개중에는 일이 뜻대로 안돼 연락을 두절하고 사는 친구도 있다고 한다.자존심 때문이라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순수한 만남과 우정도 갈라 놓으니 말이다.
그 다음 화제론 늘 그렇듯 담임 선생님이 등장했다.모두 어린애처럼 투정을 늘어 놓는다.칭찬보다는 호된 꾸지람을 많이 기억했다.막 환갑을 넘겼을 선생님이 아른거린다.다음 반창회 때는 선생님을 꼭 모셔야지….
오풍연 논설위원˝
2004-03-27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