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무리/이상일 논설위원

[길섶에서] 마무리/이상일 논설위원

입력 2004-03-22 00:00
수정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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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이 내장재 마무리가 잘못되어 있다고 불평한다.“요것만 고칠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말이 툭하면 나오게 된다.물건의 질이 시원치 않다고 욕하는 것은 사실 주된 기능때문이라기보다 변두리적인 문제 탓일 경우가 많다.

유심히 보면 국산 카세트 레코더의 버튼은 누르기가 아주 빡빡하다.TV 표면의 검은 색상 중간에 희끗희끗한 것이 보인다.그래서 국산 제품은 일제보다 엉성해 보인다.최근 뒤늦게 읽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의 저서는 가슴에 와 닿는다.이씨는 “그런 허술한 마무리를 (소비자들은) 제작자의 성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TV의 색상을 고르게 만들려면 플라스틱 공업의 기초부터 최고급 기술까지 갖춰야 하고 부드러운 버튼 제작에는 고도의 열처리 기술이 필요하다.한마디로 소홀한 마무리는 ‘실수’라기보다는 ‘실력 차이’라는 것이다.그의 발언후 10여년간 과연 한국은 얼마나 기술과 실력이 늘었을까 궁금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4-03-2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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