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효과였나’ 유성기업 급락전환

‘반짝효과였나’ 유성기업 급락전환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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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급등 7거래일 동안 주가 2배 올라‘묻지마 투자’ 따른 비정상적 현상…증권사 무관심도 ‘도마’

급등세를 이어가던 자동차엔진 부품업체 유성기업의 주가가 급락, 하한가를 기록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성기업은 가격 제한 폭인 735원(15.00%) 내린 4천1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급등세를 시작한 지 7거래일 만이다.

그간 유성기업이 보인 상승세는 가히 눈부셨다.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연속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 27일에도 7.10% 올라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 지정을 무색하게 했다.

유성기업의 27일 종가는 4천900원으로 19일 2천540원의 거의 2배에 달했다.

놀라운 아이러니는 증시에서 대개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파업이 유성기업의 경우에는 급등의 촉매가 됐다는 점이다.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굴지의 완성차업체인 현대ㆍ기아차 공장마저 멈출 상황에 부닥치자 기업 가치가 갑자기 주목을 받았다.

유성기업이 현대ㆍ기아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는 데 파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유성기업의 급등세는 이 같은 홍보 효과 때문이었지 기업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한 것이 아니었다.

유성기업이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2천299억원에 4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그간 보인 급등세를 뒷받침할 영업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결국 유성기업의 급등은 국내 증시에서 빈발하는 ‘묻지마 투자’의 또 다른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현상에서 증권사들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유성기업이 현대ㆍ기아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데도 증권업계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여태 이 기업에 관한 보고서 하나 내놓지 않은 것이다.

증권사들이 제대로 된 보고서를 한 번이라도 내놓았더라면 유성기업 주가의 ‘널뛰기’가 가능했겠느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성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향후 얼마나 떨어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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