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치킨게임 반도체 승리, LCD 안갯속

국제 치킨게임 반도체 승리, LCD 안갯속

입력 2009-07-24 00:00
수정 2009-07-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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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간 극한 경쟁을 벌인 반도체는 우리 업체가 확고한 승기를 잡았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세에도 타이완 반도체 업체들의 가동률은 50~60% 안팎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 엘피다도 95% 안팎의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최근 D램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667MHz DDR2의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초보다 5.17% 오른 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D램인 DDR3도 2.44% 오른 1.34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는데도 타이완업체들이 가동률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손익분기점과 관련이 있다.

반도체 업체별로 생산공정이나 원가절감 능력 등에 따라 손익분기점이 다른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선두권으로 1.5달러 이하, 타이완·일본 등은 2달러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진을 줄이면 손익분기점은 더 내려간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가격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거나 비슷한 수준이어서 가동률을 최대로 올릴 수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타이완업체 등은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보고 생산량을 무리해서 올리면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다시 내려가는 함정에 빠지는 셈이다. 여기에 우리 업체들은 차세대 고가제품인 DDR3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DDR3 제품은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엘피다 정도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미세공정은 국내 업체들이 단연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세계 처음으로 40나노급 DDR3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반면 LCD 시장은 아직 안갯속이다. 세계적인 TV수요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우리업체들의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 정책(가전제품 보조금 지급정책)으로 30인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타이완업체들이 가동률을 100%까지 높이고 있다. 타이완의 AUO는 지난 6월 778만 3000대, CMO는 718만 4000대를 생산해 최근 1년 동안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리업체의 LCD 패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6%에서 올해는 30%대로 급락했다. 업계관계자는 “LCD 업계에서는 본격적으로 가격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과 30인치 이하 제품만 인기를 끌고 있어 다른 제품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9-07-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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