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전의 이유있는 변신 코드는 빛 & 색

올 가전의 이유있는 변신 코드는 빛 & 색

안미현 기자
입력 2008-01-16 00:00
수정 2008-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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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 전(電)’

가전제품이 빛의 색과 만났다. 올해 나오는 가전 신제품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빛’(光)이다. 그것도 색이 들어간 빛이다. 때로는 화사하게, 때로는 은은하게, 거실의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한다. 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거의 동시에 비슷한 개념을 선보인 것도 흥미롭다.‘사운’(社運)을 걸고 경쟁업체의 동향을 탐색하는 물밑 정보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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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따라 기분따라 변하는 조명 에어컨

당장 시장에서 확연한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에어컨이다.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무드 라이팅’(Mood Lighting) 개념을 도입한 2008년형 신제품을 내놓았다. 에어컨 표면 안쪽에 특정 모양의 조명판(LED 백라이트)을 부착, 빛을 쏴 조명이 들어오게 하는 원리다.LG전자는 커다란 물방울, 삼성전자는 꽃과 나비 모양을 채택했다. 에어컨을 켜면 이들 문양에 불이 들어온다.LG전자는 빨강·초록·노랑 등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직접 설정해놓은 색상에 따라, 삼성전자는 온도가 1℃씩 바뀔 때마다 색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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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빛 나는 TV’ 다음달 출시

TV 신제품도 색과 빛의 채용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자인 컨셉트를 ‘터치 오브 컬러’(Touch of Color)로 정했을 정도다. 액정화면(LCD) TV의 테두리를 투명 아크릴로 처리, 그 안에 붉은 빛(레드)과 푸른 빛(블루)을 넣었다.

LG전자는 블랙 테두리 뒤쪽에 주홍색 테두리를 하나 더 붙였다. 정면에서 보면 TV 주변의 붉은 기운이 느껴진다. 삼성전자가 두 가지 색상 선택권을 부여했다면,LG전자는 화면 아래 기기조작 버튼에 동그라미 조명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TV의 테두리 색상에 맞춰 동그라미 내부가 흰 빛에서 점점 진한 주홍 빛으로 변해간다.TV를 켜고 끌 때도 이 동그라미에서 빛이 난다.

이르면 다음달 말쯤 두 회사의 ‘빛나는 TV’를 국내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일본 소니의 신제품도 전원을 켜면 ‘소니’(SONY) 로고에 빛이 먼저 들어온다.

유리 느낌 강세…노트북PC도 LED 조명

이렇듯 빛이 강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유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소재가 있다. 바로 유리다. 유리는 아니지만 유리 느낌의 투명 아크릴도 강세다. 빛을 전달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신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PG60)가 대표적이다. 한 장의 매끈한 통유리를 써 테두리와 화면의 경계를 없앴다. 물론 화면을 켰을 때는 그 경계가 나타난다. 얼마전 막을 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호평을 받았다.

LG전자는 에어컨에도 유리공예 개념을 적용, 겉면의 물방울 무늬를 양각 형태로 도드라지게 디자인해 편편한 삼성전자 문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위니아만도의 신형 에어컨도 강화유리에 꽃 문양을 가미했다.

컴퓨터도 빛을 만나기는 마찬가지다. 예고편은 소니가 먼저 띄웠다. 지난해 7월 ‘바이오’(노트북컴퓨터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신제품의 실린더(모니터와 자판을 연결하는 축) 끝에 녹색 전원 버튼을 배치해 조명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을 줬다. 석달 뒤에 나온 휼렛패커드의 신제품(HDX 9000시리즈)은 자판에 은은한 블루 LED 조명을 넣었다.2008년형 신제품인 LG전자의 ‘블랙 피카소’와 삼성전자의 ‘매직 스테이션’ 6종은 푸른 빛 LED 전원버튼을 채용했다. 델코리아는 8가지 색상과 디자인을 골라 선택할 수 있는 신제품 노트북(인스피론)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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