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고속도로’… 해외수주액 1280배로 커졌다

세계로 뻗어가는 ‘K고속도로’… 해외수주액 1280배로 커졌다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입력 2025-04-15 01:00
수정 2025-04-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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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20년 새 매출 급증

세계 15개국서 23개 사업 진행
하이패스 설치·지능형 교통관리
지난해 튀르키예서 2조원 수주
민관 협력 통해 유럽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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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2023년 6월부터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맡고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2023년 6월부터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맡고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한국도로공사 제공


‘K-고속도로’를 내건 한국도로공사의 해외 매출(고속도로 시공감리, 사업유지·관리)이 20년 새 1280배 규모로 커졌다. 과거엔 동남아와 중동 위주였지만,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2조원짜리 신규 사업을 수주한 것을 교두보 삼아 유럽 진출을 꾀하고 있다.

14일 도로공사(사장 함진규)에 따르면 해외 진출 초기인 2005년 수주액은 4억 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410억원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시공감리 같은 단순 용역 위주에서 투자개발사업(PPP), 운영유지관리(O&M)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해외 건설 진출국은 현재 15개국으로 늘었고, 23개 사업이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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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규(오른쪽) 도로공사 사장이 방글라데시 N8 고속도로 현장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함진규(오른쪽) 도로공사 사장이 방글라데시 N8 고속도로 현장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도로공사는 지난 2022년 6월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사업을 맡아 해외 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계약 금액은 5년간 1005억원이다. 유료도로 결제 시스템인 하이패스 방식의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설치·관리하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파드마대교와 연결된 N8 고속도로(55㎞)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2023년 6월부터는 카자흐스탄 최초 PPP 고속도로 유지관리 사업인 알마트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를 161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물산과 튀르키예 최대 건설회사 르네상스 등이 포함된 공동 컨소시엄으로 튀르키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1000억원의 투자사업 계약을 맺었다.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사업으로 튀르키예 마르마라해 북부 지역에 있는 이스탄불 주변의 8개 간선도로 정비사업 중 마지막 구간이다. 길이 31.4㎞의 4~8차로 고속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 튀르키예 사업이 유럽 등 선진시장에 K-고속도로가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당 사업은 2년 4개월간 건설공사를 마치고 15년 6개월 동안 민간 운영 후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데, 운영 기간에 공동 투자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한 후속·신규 사업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함진규 사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전환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공격적인 사업 발굴과 민관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스마트 기술과 K-고속도로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4-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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