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지속할 것”

한은 “반도체 경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 지속할 것”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4-05-24 10:31
업데이트 2024-05-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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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분석
AI 등 수요 증가에도 공급 확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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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 3월 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호조’ 3월 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가 69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내면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상품수지가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흑자를 경신했다. 2024.5.9 평택 뉴스1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경기동향팀 최영우 과장, 최종호 조사역은 24일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3.5 개발로 인공지능(AI) 붐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도 지난해 상반기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했고, 올해 들어서도 국내 반도채 수출과 메모리 가격은 개선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일부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의 실적과 전망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은이 이번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본 것은 인공지능(AI) 서버에서 일반서버, 모바일, PC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기 떄문이다.

구체적으로 AI 서버 부문은 AI 붐에 대응하기 위한 거대 정보통신 기업(빅테크)의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빅테크 간 AI 경쟁이 심화하면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AMD는 최근 AI 반도체를 출시했으며, 구글과 메타 등 서비스 중심의 빅테크 기업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일반서버는 기존 설비 노후화·그간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과 PC도 AI 기능 도입으로 관련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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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6조 규모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추진
정부, 26조 규모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추진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의 역사를 진열한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모습. 2024.5.23 뉴스1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제품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수익성을 중시해 공급 확대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일례로,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높은 생산 난이도로 인해 여타 메모리보다 수율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소수의 메모리 기업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러한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건설투자,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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