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나빠도 넓은 집… 10년 새 인구 감소 1위 ‘서울’

교통 나빠도 넓은 집… 10년 새 인구 감소 1위 ‘서울’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3-07-18 01:10
수정 2023-07-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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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942만명… 76만명 줄어
부산·대구보다 더 이탈 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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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2023.6.14 홍윤기 기자
14일 서울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2023.6.14 홍윤기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전세살이하던 직장인 김모(37)씨는 최근 경기 남양주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김씨는 “교통은 좋지만 좁고 낡은 아파트에 사느냐, 교통은 나쁘지만 넓고 깨끗한 아파트에 사느냐가 서울에 직장을 둔 30~40대의 최대 고민거리일 것”이라면서 “저는 고민 끝에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새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든 곳이 다름 아닌 서울로 나타났다. 김씨처럼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시민 자격을 포기하는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탈서울하는 이들 대부분 경기 도민이나 인천 시민으로 흡수되면서 수도권 인구 구조는 마치 둥근 ‘도넛’ 모양처럼 서울 주변만 부풀어 오른 형상이 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서울 거주 인구를 942만 8372명으로 17일 집계했다. 10년 전인 2012년 1019만 5318명에서 76만 6946명(7.5%) 감소했다. 서울의 상징이다시피 했던 ‘1000만 인구’가 붕괴한 건 2016년으로 이미 7년 전이다. 지난해 서울의 인구 감소율은 전국 1위다. 인구 소멸 위기라는 부산(-6.2%), 대구(-5.7%), 전북(-5.5%), 대전(-5.1%) 등 지방보다 서울의 인구가 더 빨리 줄어든 것이다. 서울 인구가 급락한 최근 10년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시기와 맞물린다. 인구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이 ‘집값’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통계청의 지역별 주택 소유 현황 분석에 따르면 서울 소재 임금근로자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50%를 밑도는 47.9%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서울에선 월급만으론 내 집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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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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