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냐, 지역구냐…선택 기로 선 여당 의원들

똘똘한 한 채냐, 지역구냐…선택 기로 선 여당 의원들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7-08 14:56
수정 2020-07-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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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다주택에 분노한 민심 달래기
당정청, 고위공직자와 의원에 처분 권고

대화하는 민주당 지도부
대화하는 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8 연합뉴스
정부·여당이 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다주택 처분을 요구하는 등 부동산으로 악화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고위공직자의 주택보유 실태를 파악하고서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다주택 의원들에게 ‘1주택 서약’ 이행을 앞당겨달라고 촉구했다.

‘실거주용 1주택 외엔 모두 팔아라’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따라야 할 상황인 민주당 다주택 의원들은 모두 41명에 달한다.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정부는 지난달 17일 21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2020.7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정부는 지난달 17일 21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2020.7 연합뉴스
8일 서울신문이 21대 국회의원 다주택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병석 국회의장이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처럼 지역구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이 있는 민주당 의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똘똘한 1채와 지역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원들 대부분은 ‘집을 팔아 1주택자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21대 총선 재산신고 당시 지역구인 대전과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가 1채씩 있었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최근 대전의 아파트를 팔았다”고 밝혔다. 두 아파트는 재산 신고 당시 가격으로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대전 아파트의 가격은 1억 2700만원, 서초구 아파트는 33억 52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똘똘한 1채’를 남겼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다주택 논란이 불거지자 강남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팔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던 노 실장은 결국 이날 “이달 중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중 임종성(경기 광주을) 의원은 지역구 외에도 경기 하남,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각각 1채씩 모두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구인 경기 광주는 조정대상 지역이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투기과열지구다. 특히 강남에만 복합건물과 아파트가 각각 1채씩 있다.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지역구에 2채, 조정대상지역인 경기 화성시에 1채 등 모두 3채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고양과 지역구인 경기 파주에 집을 가진 박정 의원을 제외하고 6명의 의원은 모두 서울과 지역구에 1채씩 집을 보유하고 있다.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윤관석(인천 남동을), 송기헌(강원 원주을), 주철현(전남 여수갑),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은 집을 내놓거나 매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한정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의 단독주택를 팔고, 현재 남양주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홍철 의원실 관계자는 “선거 이후인 지난 5월 경남 김해의 아파트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임종성 의원은 경기 하남과 서울 강남구의 집을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의 다주택 보유를 연일 비판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와 수도권 등 규제지역에 각각 1채 이상씩 있는 의원이 1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신의 지역구에는 집이 없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규제지역에는 여러 채의 집이 있는 의원도 12명(민주당 7명·통합당 5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대 국회의원 중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모두 86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41명, 통합당 30명, 무소속 3명, 열린민주당·정의당 각 1명씩이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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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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