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측 ‘노사교섭 협조’ 호소문

한국GM 사측 ‘노사교섭 협조’ 호소문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7-07-02 22:46
업데이트 2017-07-0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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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본사 사업구조 재편 앞두고 임직원에 이례적 이메일 발송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들어간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한국GM 임직원에게 이례적인 호소문을 내고 노사 교섭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합의가 제대로 안 될 경우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한국GM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리더십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 경영진은 이메일에서 “2017년 임금교섭은 임금에 한정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격려금과 성과급을 포함한 임금 안건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 합의에 이르는 것이 올해 임금교섭의 중점 사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미래 발전 방안’이나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등 근무 조건에 대해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GM은 유럽 브랜드 ‘오펠’의 매각을 비롯해 주요 생산기지에서의 잇단 철수와 자회사 매각 등을 발표한 상황으로, 최근 한국 철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GM 경영진은 이와 관련해 “올해 임금교섭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한국GM의 입지가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업장은 글로벌 GM의 핵심 생산기지임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GM의 주장이다. 한국GM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고 GM의 해외 사업장 중 가장 생산 규모가 크지만, 최근 3년 동안 2조원에 이르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량도 크게 줄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7-07-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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