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재벌 개혁 몰아치지 않을 것…조만간 개혁 방안 공개”

김상조 “재벌 개혁 몰아치지 않을 것…조만간 개혁 방안 공개”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6-14 11:38
수정 2017-06-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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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재직 시절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개혁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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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하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취임사하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14일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과 수석들에게 재벌 개혁은 검찰 개혁처럼 빠른 속도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재벌 개혁은 정교한 실태조사를 기초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서두르지 않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30대 그룹을 동일한 잣대로, 동일한 대상인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4대 그룹을 찍어서 몰아치듯이 하는 것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할 일은 크게 본다면 재벌 개혁과 갑을 관계 문제 해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벌 개혁 방안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조만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소위 갑질로 대표되는 불공정 거래 이슈가 있다면서 골목 상권 피해 구제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것은 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을 위한 노력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을 것이며 한 치의 후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대규모 기업 집단의 경제적 오·남용을 막고 하도급 중소기업·가맹점주·대리점 사업자·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게 있어 재벌 개혁을 목표로 하는 법 개정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날 김 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이 경색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저를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을의 자세로 의원들을 모시면서 의회를 경청하고 논의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청문회 때 주목을 받은 낡은 가방에 대해서는 “이미 바꿀 수 없는 상징이 돼버려서 공정거래위원장 그만두는 날까지 계속 들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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