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환율… 트럼프 vs 옐런 누구 입김 더 셀까

춤추는 환율… 트럼프 vs 옐런 누구 입김 더 셀까

최선을 기자
입력 2017-02-14 22:22
수정 2017-02-1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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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국회증언 앞두고 ‘약달러 vs 강달러’ 엇갈린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전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강세를 저지하려는 트럼프와 올해 최대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옐런 중 누구의 입김이 더 셀지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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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6원 떨어진 1137.4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다. 중국 물가지표 호조로 아시아권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원화도 따라서 가치가 상승했다. 환율 하락은 통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엔화는 마이크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사퇴로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옐런 의장의 미 국회 증언 이후 환율이 또 출렁일까 염려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한 14일 원화 가치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석 달여 만에 최저치인 113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종가는 1137.4원으로 달러당 14.6원 떨어졌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엔화 가치가 급등한 14일 원화 가치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석 달여 만에 최저치인 113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종가는 1137.4원으로 달러당 14.6원 떨어졌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10원 이상 큰 폭으로 등락하는 날들이 이어지는 등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의 생각이 다른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강달러에 비판적인 발언들을 쏟아냈지만 옐런은 매파적(조기 금리 인상) 발언으로 다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쏠리면서 달러 가치도 올라간다.

앞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빠르게 확산됐던 과도한 낙관론의 거품이 빠질 것이란 뜻이다. 김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경제가 당장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다”면서 “재정 확대는 세수가 들어가는 정책이라 의회와도 합의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기대처럼 단기간에 실행 가능한 정책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 현실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환율은 점차 내려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가치 하락 이후 원화 강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이전만큼 달러 가치를 올리는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 연준 주도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선다. 최근 단기적 달러 약세는 일단락됐다는 지적이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3월까지는 큰 방향성을 보이기 힘들겠지만 2분기부터 환율 흐름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시장 흐름을 미 연준이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옐런 의장의 입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달러화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인 10월부터 이미 시작됐는데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화된 시점”이라면서 “미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는 4월까지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6월 전후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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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2-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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