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50층 재건축 잠실 주공은 되고 압구정·은마 왜 안 되나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50층 재건축 잠실 주공은 되고 압구정·은마 왜 안 되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2-12 23:08
수정 2017-02-1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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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지역 주변과 시너지 효과 있어야 50층 허용

서울 강남 재건축 중 ‘블루칩’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와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시끌시끌합니다. 이유는 ‘재건축 아파트를 얼마나 높이 지을 것이냐’인데요. 서울시는 압구정현대와 은마는 35층 이상 절대 불가, 잠실5단지는 계획을 바꾸면 50층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디는 35층에서 딱 자르고, 어디는 50층까지 가능하다니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35층과 50층이라는 숫자는 또 어디서 나왔을까요.

●후손 도시 계획·활용 따져 50층 못 넘게

먼저 50층이라는 숫자가 처음 나온 것은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재건축 아파트가 땅의 25%를 기부채납하면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는 내용이 담긴 ‘한강 공공성 재편 계획’을 발표하면서입니다. 높이를 제한하는 것은 지금 너무 높이 건물을 지으면 후손들의 도시 계획·활용에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56층·최고 높이 202m)와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트리마제(47층·200m)가 기부채납을 통해 높이를 올린 아파트입니다.

35층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서울시가 2013년 4월 스카이라인관리계획을 발표하면서 재건축된 아파트의 높이를 조사해 보니 당시 새로 지은 아파트의 높이가 대략 35층 정도였습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2014년 5월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3종 일반주거지 아파트 높이를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공식화합니다.

●잠실은 롯데월드타워 연계 땐 50층 OK

그런데 왜 잠실5단지는 50층이 가능하고, 압구정현대와 은마는 50층이 안 될까요. 이유는 해당 아파트 용지의 특성과 주변 개발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을 만들면서 3대 도심(광화문·시청, 영등포, 강남)과 7대 광역중심(용산, 청량리, 창동, 상암, 마곡, 가산, 잠실)과 연계해 개발하는 경우 35층 제한을 풀어 줄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만듭니다. 업무·상업지구와 주거지의 연계 개발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공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죠.

●업무·상업지구 없는 압구정 35층까지

잠실5단지가 50층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인데요. 잠실5단지는 일부 준주거지가 포함돼 있고 바로 옆에 롯데월드타워 등 업무·상업지구가 있어 연계 개발을 하면 시너지 효과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잠실5단지는 오피스, 호텔, 문화·전시시설 등을 포함시키면 최고 50층 재건축이 가능합니다. 반면 압구정현대아파트와 은마아파트는 단지 전체가 3종 일반주거지고, 주변에 연계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무·상업지구가 없기 때문에 35층 규제를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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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2-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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