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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일감 바닥’ 대우조선, 협력사 수천명 실직위기

‘해양플랜트 일감 바닥’ 대우조선, 협력사 수천명 실직위기

입력 2017-01-11 07:16
업데이트 2017-01-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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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양플랜트 절반 공사완료·인도…추가 수주 2년째 ‘0’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안에 주요 해양플랜트의 절반을 인도하거나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가 없으면 5천여 명에 달하는 근로자의 상당수가 실직위기에 내몰릴 처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현재 보유한 해양플랜트는 총 11개이며, 이중 총 6개가 올해 안에 인도될 예정이다.

6개 플랜트 중 앙골라 소난골에 인도할 드릴십 2기는 공사가 이미 끝났다.

하지만 인펙스사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1기(인도 목표 시기 3월말), 스탯오일의 원유 생산용 고정식 플랫폼 1기(4월말), 미주지역 선주 드릴십 2기(각각 5월말·9월말) 등 나머지 4기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2018년과 2019년 각각 납기가 예정된 씨드릴사 드릴십 2기에 대한 공사도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여전히 작업이 남아 있다.

2015년 발주가 취소돼 공사를 마친 뒤 향후 시장에 매각해야 하는 밴티지사의 드릴십도 현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이들 플랜트에 하루평균 투입되는 인원은 인펙스사 FPSO는 1천900명, 스탯오일은 1천500명에 달한다.

또, 미주지역 선주 드릴십 2기에 1천300명, 씨드릴사 드릴십 2기에 600명, 밴티지사 드릴십에 100명이 하루 평균 각각 투입되고 있어 현재 대우조선이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공사에 약 5천40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주요 해양프로젝트들이 공사가 끝나는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추가 수주가 전혀 없는 상태여서 근로자 수천 명의 실직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해양 공사의 특성상 한 척에 수천 명의 근로자가 일하게 되지만, 추가 수주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공사가 끝나버리면 상선이나 다음 해양프로젝트에서 모든 인원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상선의 경우 배 한 척당 100~200명 정도의 인원만 필요하므로 해양플랜트의 수주가 없으면 실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들 대부분은 협력업체 직원들이어서 처우가 더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해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전혀 없었던 까닭에 대우조선은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해양 수주가 전무한 상태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대우조선은 “상선만 수주해서는 수주목표 달성이 힘들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최소 한두 개는 반드시 따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황 등을 감안할 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대우조선 노조는 “주요 해양프로젝트들이 대거 인도된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노동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임금이나 퇴직금 등이 체불되거나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길거리로 내몰려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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