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면담’ 총수 검찰소환 가능성에 기업들 촉각

‘대통령과 면담’ 총수 검찰소환 가능성에 기업들 촉각

입력 2016-11-07 16:30
수정 2016-11-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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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경제 좋지 않은데, 꼭 직접 조사해야 하나” 난감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7대 그룹 총수 간 비공개 면담을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7일 전해지자 해당 대기업들이 총수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와 검찰 안팎의 소식을 종합해 보면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한 뒤 이들 중 7명을 당일과 이튿날에 걸쳐 별도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면담 참석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으로 전해졌다.

김창근 의장의 참석은 당시 복역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리한 것이었다. 7명 중 나머지 2명의 총수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나 누구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실제로 비공개 면담이 있었다면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하겠다는 게 검찰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참석한 사람을 조사하지 않고서는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총수들의 줄소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시 총수 17명과의 모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하면서 한류 확산에도 힘써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으로 미뤄 총수 7명과의 별도 면담에서 한류 확산을위한 문화·스포츠 재단 설립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르 재단 출범이 작년 10월 27일로 청와대 모임으로부터 불과 석 달 뒤의 일이고, 재단 설립이 마치 사전 프로그래밍이 된 것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이에 대해 해당 그룹 대부분은 “비공개 면담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총수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난감하다는 태도를 보인다.

특히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 의혹까지 받는 삼성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는 이유를 들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7대 그룹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 수준이라면 서면조사도 고려될 수 있겠지만, ‘기업 봐주기’ 여론을 의식해 검찰이 총수를 직접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엄살이 아니라 진짜 경제가 좋지 않은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비공개 면담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진상 규명을 위해 모든 총수를 다 불러 조사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싶다”며 “검찰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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