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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도 양극화…고가 아니면 저가

설 선물도 양극화…고가 아니면 저가

입력 2016-01-24 13:53
업데이트 2016-01-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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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이상 고가, 5만원 미만 저가 잘 팔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 선물세트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얇아진 지갑 사정을 고려해 중저가의 실속 선물세트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동시에 5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을 택하는 소비자도 함께 증가했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설 선물세트를 예약구매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3만원 이하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70.4%에서 올해 70.7%로 소폭 높아졌고 3만∼5만원대 선물 비중도 22.1%에서 22.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상위 10위 안에는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만 이름을 올렸다.

예약구매 평균 비용 역시 지난해 설(2만7천810원)보다 0.5%, 2014년 설(2만9천600원)보다 6.5% 감소한 2만7천670원이었다.

대형마트보다 고가 선물세트가 많은 백화점에서는 선물세트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과 10∼20만원대의 실속 상품이 동시에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늘었다고 밝혔다.

가격대별로는 프리미엄 선물이 116%, 실속 선물이 2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프리미엄 선물은 한우·굴비·인삼 50만원 이상, 과일 1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를 의미한다.

부문별 매출 1위 선물의 가격도 올라갔다.

한우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위 상품은 25만원 짜리 ‘한우후레쉬 4호’였지만, 올해는 5만원이 높은 ‘한우후레쉬 3호’(30만원)였다. 굴비 매출 1위 상품은 지난해 30만원에서 올해 40만원으로, 과일 1위 상품은 8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랐다.

품목별로는 한우(27.5%), 과일(30.1%), 굴비(16.3%)가 두자릿수 신장한 가운데 젓갈·장(95.5%), 건강기능식품(31.2%)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 선물로만 선물 수요가 집중된 것에 비해 이례적인 일”이라며 “가격이 나가더라도 보다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선물을 선택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해 설 전까지 상품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25일부터 본판매하는 3천여가지 설 선물세트 가운데 5만원 미만 중저가 비중을 기존 60%에서 65%로 확대할 계획이다.

덕유산·소백산·태백산에서 자란 ‘해발 500m 백두대간 사과 세트’(카드할인가 4만5천원), 셰프 페란 아드리아와 에스트렐라 담이 공동 개발한 스페인 최고급 맥주 ‘이네딧 담 맥주 세트’(2만6천원), 인기 곡물로 구성한 ‘세계인이 선택한 슈퍼곡물 세트’(훼밀리카드 회원가 3만6천원) 등이 판매된다.

신세계는 설 연휴 직전인 2월 6일까지 전 점포에 설 특설 데스크를 확장하고, 예약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낸 프리미엄 상품군의 물량을 25%, 실속 선물 물량을 10∼20% 늘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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