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보수공개 총수·오너 빠져…5명중 한 명뿐

분기 보수공개 총수·오너 빠져…5명중 한 명뿐

입력 2014-05-16 00:00
업데이트 2014-05-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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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오너 일가족 등기임원 줄사퇴…보수공개 유명무실

작년 고액 연봉 최상위에 올랐던 최태원·김승연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올해 1분기 보수 공개 명단에서 대거 빠졌다.

상당수 대기업 총수와 오너 일가족이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줄줄이 사퇴하면서 5억원 이상 보수 공개 의무화 제도가 ‘몸통’은 빠지고 깃털만 남아 제도 개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천316개사(상장사 803개사와 비상장사 513개사)를 대상으로 등기임원 보수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 수는 현직 59명과 퇴직자 35명 등 모두 9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중 총수와 오너 일가족은 전체의 21.3%인 20명에 불과했다.

작년 연간 보수액이 300억원 안팎으로 1위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4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다수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사퇴하면서 이번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이번 1분기 5억원 이상 보수 공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임원 보수 상위 1∼4위는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 임원들이 싹쓸이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보수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급여 4억3천200만원과 상여금 92억3천200만원(설과 특별 상여금) 등 모두 96억6천4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올해 급여와 상여금은 2억4천400만원이었으나, 올해 정기주총에서 등기임원을 사임하면서 퇴직금으로 47억4천800만원을 받아 보수총액이 49억9천200만원을 기록해 2위였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39억9천600만원으로 3위에 올랐고, 김우진 전 LIG손해보험 부회장도 퇴직금 덕에 37억5천200만원으로 4위였다.

6위는 하영봉 전 LG상사 사장이 30억5천300만원으로 뒤따랐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중에선 권오현 부회장이 25위로 급여(5억2천100만원)와 상여금(9억500만원) 등 14억2천600만원을 1분기에 받았고,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도 급여(4억3천200만원)와 상여금(7억6천400만원) 등 11억9천600만원의 보수로 30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이상훈 사장은 급여(2억8천100만원)와 상여금(4억9천200만원) 등 7억7천300만원을 받아 59위를 차지했다.

오너 중에선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35억4천400만원으로 가장 높은 5위에 올랐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8억4천만원으로 7위에 그쳤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0억3천500만원(12위), 최신원 SKC 회장이 19억7천500만원(13위),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이 18억5천700만원(14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8억3천800만원(15위),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이 17억9천200만원(17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7억5천900만원(18위) 등 오너들도 10위권 밖에 들어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롯데케미칼의 보수만 공개해 1분기 5억원으로 94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여성 중에는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이 유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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