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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1400곳 대금 지연… 자금난 불보듯

협력사 1400곳 대금 지연… 자금난 불보듯

입력 2013-12-31 00:00
업데이트 2013-12-3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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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법정관리 신청 파장

시공 능력 16위를 달리는 쌍용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민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건설업에 대한 금융권의 이해부족 등이 부른 결과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한다고 해도 당장 국내외 건설 공사가 중단되지는 않지만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이 진행하는 국내 건설현장은 30일 현재 주택건설 현장 5곳을 포함해 150여개에 이른다. 이 중 아파트 현장은 내년 1∼2월 입주 예정(3000가구)인 5곳을 비롯해 내년 초·중반 준공되는 물량이 많다. 아파트는 계약 취소 등 극단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입주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아 분양자들의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국내외 1400여개의 협렵업체들은 공사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협력업체에 내줘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은 600억원에 이른다.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쌍용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국내 현장은 주택사업 현장을 빼고는 모두 공공공사이다. 공공공사는 협력업체들도 이행보증보험에 가입돼 공사비의 70%까지 받을 수 있다.

쌍용건설과 공동으로 보증을 섰거나 상호 보증을 선 대형 건설사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9월 말 현재 시공사 연대보증 및 주택분양보증 금액은 총 1조 852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해외건설은 8개 국가에서 1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규모는 27억 5000만 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법정관리를 신청했어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호텔’ 등 고난도 건물과 고급 호텔, 리조트 건설 등에서 보여줬듯이 부가가치 높은 고급 건축물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 현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2015 아세안 서밋 회의장’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하고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동안 쌓은 명성을 잃고, 현재 시행 중인 현장에서도 추가 보증을 요구받을 수 있다. 또 추가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잃는 후폭풍도 예상된다. 해외건설 현장에서 국내 건설업계의 신뢰 추락도 걱정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12-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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