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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원 절반인 국내은행, 여성 임원은 4%대

여성 직원 절반인 국내은행, 여성 임원은 4%대

입력 2013-03-07 00:00
업데이트 2013-03-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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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차원 개선 노력 절실…여성도 스스로 ‘유리천장’ 벗어나야

은행권에서 여성이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지만 임원 비율은 4%를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출범으로 첫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림으로써 이처럼 견고한 금융권의 ‘유리천장’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국내 은행의 임직원은 지난달 말(국민·기업은 1월 말) 기준으로 8만1천234명이다. 절반가량인 3만9천639명(48.8%)은 여성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은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50%를 넘는다.

그러나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자리는 눈에 띄게 좁아진다.

이들 은행의 본부장 이상 임원급 316명 가운데 여성은 14명(4.4%)이다.

여성 행장은 없고, 여성 부행장은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를 총괄하는 권선주 부행장뿐이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부행장 13명 가운데 여성이 3명인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통상 부행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분류되는 본부장급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민은행에는 본부장 가운데 여성이 4명 있다. 우리은행이 3명, 신한·하나은행이 각각 2명, 기업·외환은행이 각각 1명이다.

은행에서 여성 임원이 적은 것은 통상 승진이 빠른 ‘중견행원’ 가운데 남성이 많고 ‘초급행원’의 대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 보통 중견행원은 대졸 공채 행원, 초급행원은 고졸 행원을 일컫는다.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을 대부분 여성으로 채우는 문화가 여성 임원 빈곤 현상의 원인인 셈이다.

결혼·출산과 동시에 퇴직하는 여성 행원이 많았던 관행도 임원급 여성이 적은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62.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하지만 결혼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0%로 30대 남성(93.3%)보다 37.3%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이런 관행을 개선하려는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남성 중심의 지역본부나 여성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공단 주변 지점에서 여성이 중용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다.

이런 변화의 씨앗을 잘 키우려면 은행이 여성 인력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 여성도 스스로 만든 ‘유리천장’에 갇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 남중지역본부 김성미(여) 본부장은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영업 현장에서 ‘네트워크’까지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며 “끈기와 성취욕을 갖고 ‘절박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영등포영업본부 홍성대(여) 본부장은 “지시받는 입장으로 일하면 생각의 깊이와 폭이 넓어지지 않는다”며 “뭐든 자기 일이라고 여기고, 차장이면 부지점장, 부지점장이면 지점장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본부장은 또 “지성과 감성을 비빔밥처럼 버무려 맛있게 업무를 볼 수 있는데도 여성은 소극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여성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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