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소·닭고기 값 모두 폭락세… 비상구 없는 축산정책

돼지·소·닭고기 값 모두 폭락세… 비상구 없는 축산정책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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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늘린 축산농 수입량 늘린 정부 소비 확 줄인 시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돼지 파동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소, 닭까지 가격 폭락세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가격 폭락 ▲소비 감소 ▲사료값 상승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2년 전 구제역 여파로 사육 마릿수가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던 돼지는 최근 출하가격이 생산비를 밑도는 수준으로 폭락해 키울수록 손해가 나는 애물단지로 변했다.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0년 말 988만 마리에서 2011년 3월 704만 마리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말에는 992만 마리로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달 말 돼지 도매가격은 ㎏당 2907원으로 생산비인 3857원을 950원이나 밑돌고 있다.

정부가 올 1월 7일부터 2월 말까지 6만 4000마리를 비축했으나 공급이 많아 아직도 폭락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노영운 전북도 축산과장은 “모돈을 감축해야 한다는 데는 양돈 농가들이 인식을 함께하지만 막상 어느 농가 모돈을 살처분해야 할 것인지에는 쉽게 동의를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값 하락은 정부가 사육 마릿수가 급증한 국내 양돈 농가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입을 대폭 늘려 시장이 교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어미 돼지 1마리당 비육돈 생산 마릿수가 15마리에서 17~18마리로 생산성이 높아진 점을 간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에서 돼지 3000마리를 사육하는 박창식(55·대한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 전 회장)씨는 “지난해 정부에서 물가를 잡는다며 관세를 면세해 주고 항공료까지 지원해 주면서 외국산 돼지고기를 과잉 수입해 양돈시장이 무너졌다”고 정부의 엉터리 축산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 1인당 연간 돼지 소비량을 20㎏, 5000만명이 소비하는 전체 소비량을 100만t으로 잡고 국내산 80%, 수입산 20%로 물량을 조절하는데 지난해 수입산이 37만t 들어와 17%에 해당하는 물량이 과잉 수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우도 덩달아 가격이 떨어졌지만 사료값은 올라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말 현재 305만 9000마리로, 적정 마릿수인 250만 마리보다 55만 9000마리 더 많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한우를 키우는 한우협회 홍성지회장 심성구(57)씨는 “지난해 마리당(600㎏) 490만원 하던 한우값은 420만원으로 떨어졌는데 사료값은 25㎏짜리 한 포대가 1만 2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뛰어 소를 키워도 손에 쥐는 게 없다”고 한숨지었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소를 길러 봐야 희망이 없다며 앞다퉈 내다팔아 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600가구에 이르던 충남 홍성의 한우 축산 농가는 3200가구로 줄었다.

전남 함평 천지한우 고급육 김낙현(52) 회장은 “20년 넘게 소를 기르고 있지만 소비 감소로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며 “수입육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상태에서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돼 농가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가격도 지난 1월 ㎏당 14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원 떨어졌다. 국내 육계 사육 마릿수가 7600만 마리로, 적정선인 5400만 마리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육계 가격은 2월 들어 2000원 선까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사육 마릿수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이 소, 돼지, 닭고기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가운데 소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축산물 가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본격적인 봄 행락철이 시작되면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역의 축산 농가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육 마릿수 조절과 수매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다목적체육시설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명지대학교 MCC관에서 열린 ‘서대문구 다목적체육시설 개관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에 이어 이미정 문화체육과장의 다목적체육시설 조성 공사 추진경과 보고가 있었다. 해당 시설은 명지대학교 MCC관 1층 유휴공간 918㎡를 서대문구 주민을 위해 무상으로 받아 조성된 공간이다. 이 사업은 관내 체육시설 부족과 지역의 오랜 체육 수요를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주요 경과를 살펴보면 2024년 10월 서대문구와 명지대학교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2024년 12월 시설 조성을 위한 재원 15억원을 구비로 편성하며 공식 착수했다. 이후 2025년 3월 설계 완료 후, 7월에 착공해 5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쳤다. 최종적으로 연면적 918㎡에 다목적체육관 1개소와 스크린파크골프장 1개소를 조성했으며,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조성된 시설은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체육 수요를 충족시키도록 구성되었다.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농구, 배드민턴, 탁구, 피클볼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길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다목적체육시설 개관식 참석

2013-03-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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