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배당수익률 1% 턱걸이…시장평균 이하

10대 재벌 배당수익률 1% 턱걸이…시장평균 이하

입력 2012-10-22 00:00
업데이트 2012-10-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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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나쁘면 배당도 낮아…상하위 격차 2배

10대 재벌 상장 계열사의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배구조가 나쁜 기업일수록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22일 연합뉴스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총수가 있는 10대 기업집단의 83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계열사의 작년도 배당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배당수익률은 1.09%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주식을 샀을 때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낸다.

10대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1만원 어치 샀을 때 받을 수 있는 배당액이 100원을 겨우 넘는 셈이다.

이는 특수목적법인과 관리종목 등을 제외한 기업지배구조원 평가 대상 상장사(710개) 평균(1.42%)보다 20% 이상 낮다. 배당을 아예 하지 않은 상장 계열사도 13곳(17.6%)이었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배당수익률이 평균 0.31%로 가장 낮았고, 이어 현대차(0.35%), 한진(0.68%), 두산(0.82%), LG(1.21%), 삼성(1.16%), GS(1.40%), 현대중공업(1.23%) 등 순이었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한화(1.52%)와 SK(1.86%)였다.

아울러 지배구조가 나쁜 기업일수록 배당이 적다는 결과도 나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하는 지배구조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145개 기업의 작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0.68%로, 전체 평균(1.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오덕교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평가팀장은 “지배구조가 나쁜 기업일수록 실적이 부진하거나 부실기업이어서 배당 확률이 낮고, 이런 기업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도 약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0대 재벌 상장계열사는 낮은 배당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전체 평균(106.3점)보다 훨씬 높은 130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항목 중 소유구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고, 순환출자 여부가 평가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 팀장은 “순환출자가 기업 경영에 순기능을 하는지 악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여전히 학계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사항이라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벌 그룹의 낮은 배당수익률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순환출자 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배구조 평가 상위 20%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57%로 전체 평균보다 0.15%포인트 높은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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