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고강도 긴축경영 돌입

우리금융 고강도 긴축경영 돌입

입력 2012-07-21 00:00
수정 2012-07-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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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유보 등 ‘슬림경영’ 본격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D 금리 연동 대출이 가장 많은 우리금융이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경기 둔화, 금리 담합 조사, 수익성 악화 등 안팎 악재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금융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은 20일 대규모 투자 유보, 불요불급한 지출 억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슬림(Slim) 경영’을 선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금융 측은 “이달 초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그룹경영협의회에서 이 같은 비상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에 6686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2분기에는 4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조 9000억원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 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은행권 대출 연체율(1.09%)도 3년 만에 1%를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임직원 급여를 20% 반납하는 등 금융권에서 맨먼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5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흔들림 없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최근의 CD 금리 조작 의혹 파문도 다분히 의식한 당부로 풀이된다.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CD 금리가 지금(19일 기준 3.22%)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면 8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연간 224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의 과징금과 소비자 집단소송은 담합이 사실로 확인됐을 때의 얘기이지만 당장 CD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별로는 CD 연동 대출 비중이 43%로 가장 높은 우리금융의 감소분이 740억원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그 뒤는 하나금융(500억원), 신한지주(490억원), KB금융(450억원) 순서다. 기업은행은 CD 연동이 3%밖에 안 돼 감소분이 49억원에 그칠 것으로 구 연구원은 추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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