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2008년보다 양호…양적완화 없을 것, 한국 영향받겠지만 재정·금융정책 ‘실탄’ 남아”

“美경제 2008년보다 양호…양적완화 없을 것, 한국 영향받겠지만 재정·금융정책 ‘실탄’ 남아”

입력 2012-06-06 00:00
수정 2012-06-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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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교수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과 관련, “2008년 금융위기 때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예측 정확도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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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美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손성원 美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실업률 악화와 주가 폭락 등 지금 미국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지난겨울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덕에 건설 경기와 소매업이 활기를 유지하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많았다. 그 여파로 지금 고용 창출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은 물론 중국과 브라질까지 경기가 안 좋아 기업이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또 미 의회가 올해 봉급생활자에 대한 감세에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세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실업률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인가.

-그렇지는 않다.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 지갑을 닫은 건 아니다. 최근 의류, 자동차 등이 꽤 많이 팔리고 있다. 문제는 유럽, 중국 등 외부 요인이다. 미국이 지난 2년간 그런대로 버틴 것은 수출이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것이 막히면 어려워진다.

→외부 요인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장률이 3%에 달하고, 한 달 20만명의 고용만 창출된다면 실업률이 내려갈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7~3%로 본다.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올해 여름 바닥을 친 뒤 연말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왜 폭락하나.

-지난해 기업 순익이 아주 많이 오른 반면 올해는 순익이 오를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임금 상승률이 낮았던 반면 물가는 올라서 기업 입장에서 순익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돈을 많이 찍으면 증시에 도움이 됐다. 그런데 3차 양적완화를 하지 않고 외부 요인마저 안 좋으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보나.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해 봐야 오히려 악영향만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만 함으로써 심리적 기대감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2008년 경제위기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이 최악의 국면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그렇게 폭락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제일 큰 시장인 중국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한국 경제는 아직 ‘총알’이 남아 있다.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이자율을 내릴 수 있고 정부가 적자 재정을 감수하면서 중소기업을 도와줄 여력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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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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