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진화하는 사회공헌 경쟁

대기업의 진화하는 사회공헌 경쟁

입력 2011-12-16 00:00
수정 2011-12-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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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연말연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만들고, 그룹 내 전담조직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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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중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곳은 LG그룹.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인 ㈜LG에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는 CSR(기업의 사회책임)팀을 신설했다. 팀 책임자로는 LG전자 최고관계책임자(CRO)를 지낸 김영기 부사장을 선임했다.

CSR팀은 내년부터 그룹의 사회적 책임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별 활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보완하게 된다. 1969년 LG연암문화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6개 분야별 공익재단과 계열사별 사회공헌 유관부서에서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의 ‘컨트롤타워’가 출범한 셈이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위상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을 세우고, 계열사별로 추진되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계열사의 개별적인 활동을 인정하면서도 통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회적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가 2006년 설립한 행복도시락은 결식 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조리사 등을 저소득층에서 채용,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제공된 도시락 개수만 총 20만 9000여개에 달한다.

행복한 학교는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월 설립됐다. SK는 사회적 기업 설립 및 지원을 통해 2010년까지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2013년까지 추가로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재계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시혜를 넘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활동범위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넓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의 사회적책임 확장 세미나’에서 라준영 가톨릭대 교수는 “하루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전 세계 40억명에 달하며, 잠재적 시장 규모는 약 4조 870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빈곤층이 수용 가능한 가격과 철저한 현지화로 사업 기회의 가능성은 물론 그들에게 필요한 소비를 창출, 질병퇴치와 생활환경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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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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