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기다렸다” 일부 종목 대차잔고 급증

“공매도 기다렸다” 일부 종목 대차잔고 급증

입력 2011-11-10 00:00
수정 2011-11-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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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ㆍ삼성중공업ㆍ엔씨소프트 등 100% 넘게 늘어

금융당국의 공매도 제한 해제를 앞두고 일부 주식의 대차잔고가 100% 이상 급증했다.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은 공매도 대상일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차잔고는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 해제 발표가 나온 직후인 9일 24조5천801억원으로 전날보다 1.32%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대차잔고 비중도 2.25%에서 2.27%로 늘어났다.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의 규모를 말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 증가를 예고하는 신호가 된다. 대차잔고의 상당 부분이 공매도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 중에서는 OCI의 대차잔고가 8일 949억원에서 9일 1조508억원으로 10배 이상으로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2.7배로, 엔씨소프트가 2.2배로 급증했다. 한국타이어와 LG생활건강도 각각 2.0배, 1.6배로 늘었다.

종목별 대차잔고 증감에 따라 공매도가 차별적으로 이뤄질 수는 있지만, 공매도 제한 해제가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공매도가 여러 차례 제한됐다 풀린 바 있지만 이 영향은 미미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2009년 6월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 코스피 흐름은 외국 증시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공매도 허용은 증시에 중립적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도 “공매도 금지 이후 증시 변동성이 많이 감소하지 않아 공매도 재개로 말미암은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는 있다. 공매도를 주로 활용하는 투자 주체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 거래 비중은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 3개월 동안 20%였으나 금지 이후 3개월 동안은 16%로 감소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다시 20%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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