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26 보선 후폭풍·FTA비준안 처리 등 “반기업정서 확산되나” 고민

재계, 10·26 보선 후폭풍·FTA비준안 처리 등 “반기업정서 확산되나” 고민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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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 영향은 없겠죠… 하지만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오른 지난해 여름 이후 재계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법인세 인하 환원에 임시투자세액공제제 폐지도 눈앞에 두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계는 최근 끝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폭풍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인적인 성향과 상관없이 반기업 정서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선거 체제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여권 상황을 감안하면 재계가 학수고대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통과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친서민 행보 강화땐 경영 환경 악화”

27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박 시장에 대해 직접적인 ‘반감’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의 성향이 시장주의 자체를 비판하는 좌파와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10대 기업 관계자는 “박 시장은 참여연대 시절부터 대기업의 투명 경영과 올바른 시장경제 확립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반시장주의자는 아니다.”라면서 “경기고 출신인 박 시장은 재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포스코, 풀무원 등의 사외이사를 거치는 등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우려 또한 적잖다. 박 시장이 합리적인 인사이고 서울시 정책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지만 과도한 이윤 창출에 대해서는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시민단체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시민운동가 출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데다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여권이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면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 여론부담에 강행 처리 주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여당은 재재협상을 주장하는 민주당 등에 맞서 28일 본회의 등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10·26 재·보선으로 서울 민심이 야권과 시민단체 쪽에 쏠려 있음이 확인된 상황에서 비준안 강행 처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경제 이슈는 쏙 들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기업 경영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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