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모셔라” 금융권 “Go”

“고졸 모셔라” 금융권 “Go”

입력 2011-07-22 00:00
수정 2011-07-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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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다음 달 시중 은행에서 가장 많은 100명의 고졸 행원을 선발한다. 시중 은행에서 향후 3년 동안 선발하는 고졸 행원은 2700명으로 집계됐다. 고졸 채용 열풍으로 특성화고에서는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조짐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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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2013년까지 3년 동안 18개 시중은행에서 2700여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연평균 고졸 신입 행원 수는 459명이었는데, 앞으로 이 숫자가 907명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전체 신입 행원 가운데 고졸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6.4% 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50명의 신입 사원 가운데 20%인 10명 정도를 고졸 출신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고졸 채용을 검토 중이며, 제2금융권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2년제 대학 이상 청년 실업자 전체를 100명으로 봤을 때 2005년까지는 28.8명이 전문계고 출신이었지만, 2009년에는 이 비율이 23.9명으로 줄어든다.”면서 “그만큼 4년제 대졸자와 일자리 간 불일치 현상에 대한 자성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승기 수원하이텍고 교감은 “지난 2월 졸업생의 22%가 취업을 했는데, 내년 졸업 예정자인 고3 학생 270명 가운데 44%인 120여명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 2학년생부터는 고교 출신 명장을 길러내자는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에 따라 신설된 마이스터고 과정을 밟고 있는데, 2학년 160명 가운데 9명은 삼성전자에서 방학 중 진로교육과 장학금을 받고 있다.

졸업한 뒤에는 삼성전자에 취직하게 된다. 이렇게 연계한 기업이 삼성전자 외에도 60곳이 더 있다. 고졸 채용 열풍이 불고 있지만 철저한 대비 없이 채용이 이뤄지는 것은 경계할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졸 출신이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을 바탕으로 관리직에까지 올라도 임원 문턱에서 좌절하는 ‘유리 천장’ 현상이 자주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여 교감은 “마이스터고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채용을 시키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갑자기 취업문이 넓어진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해서도 군대로 인한 경력 단절, 채용 2년 뒤 정규직 전환 문제 등이 해결되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고졸 출신 행원들이 창구 텔러나 콜센터 상담원 등으로 진입하면, 은행별로 야간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거나 정규직 전환 비율을 확대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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