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체, 재료값 500원 오를때 판매가는 850원 인상

라면업체, 재료값 500원 오를때 판매가는 850원 인상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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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인상’ 외면하는 제조·외식업계

물가 상승의 주범 논란이 농축수산물 원재료에서 이를 가공하는 제조업체와 외식업체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9%에서 4.0%로 올린 것도 하반기로 예측한 외식비 상승이 4~6월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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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식당은 텅텅
외부식당은 텅텅 15일 한끼에 7000원짜리 된장찌개를 파는 서울시내 한 식당은 점심시간인데도 텅 비어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식품제조업체와 외식업체들은 원재료값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격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원재료값 상승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만큼의 ‘정직한’ 인상이 되려면 직거래 비중을 높이고 신용카드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정부의 감시강화는 필수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504개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23개 품목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 구입 비중은 40~50%다. 식육 또는 알 가공품이 60.7%로 가장 높고 건포류 59.1%, 식용유지류 58.5% 등이다. 편법 인상 의혹의 단골범인 과자류는 47.0%, 초콜릿류 또는 코코아 가공품류는 39.0%다. 원재료 구입 비중이 가장 낮은 품목은 조림식품으로 38.6%이다.

제조업체가 원재료값 상승을 빌미로 상승 폭 이상 올리고, 반면 원재료값이 내렸을 때는 ‘나몰라 라’한다는 것이 정부와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특히 ‘리뉴얼’이나 ‘프리미엄’은 가격을 올리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출시된 신라면 블랙이 대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신라면블랙이 신라면 대비 제조원가 상승액보다 1.7배 올랐다고 지적했다. 즉, 재료값이 500원 올랐다면 이를 이유로 라면값은 850원을 올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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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소는 식재료비 비중이 더 낮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2001개 외식 업체들을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가 대비 식재료비에 인건비까지 합한 직접비 비중은 평균 63.9%다. 즉, 지난해에 비해 올해 인건비와 식재료비가 10% 올랐다면 가격은 원가의 6.39%가 오르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건비 상승 조짐은 뚜렷하지 않은데 밥값은 1000~2000원 단위로 팍팍 오르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최근 외식업체 가격 인상 동향을 보면 대형 외식업체나 프랜차이즈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효율화 등으로 원재료값 인상의 감내가 가능한데도 손님이 많다는 자신감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원재료값 상승에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직접비 비중이 74.2%로 가장 높은 기관 구내식당이다. 그러나 이들은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외식업소들도 식자재비 상승이 버겁다. 대부분이 애로 사항으로 식자재비 상승(67.4%)을 지목했다. 이어 세금 및 수수료 부담이 10.2%, 점포 임대료 상승 8.7%, 인건비 상승 6.8% 등이다. 이에 따라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이날 “정부가 가격조절을 위해 대형 마트에 직접 공급하는 식재료 등 긴급물량 등에 대해 외식업계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정책적 시스템 구축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또 중앙회는 외식업체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2.8~3.0%라며 “70조원에 이르는 외식시장 대부분이 신용카드로 움직인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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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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