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산 쇠고기 최대수출시장 등극

한국, 미국산 쇠고기 최대수출시장 등극

입력 2011-05-15 00:00
수정 2011-05-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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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영향..美 “3월 수출 쇠고기의 26%가 한국行”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쇠고기 규모가 급격히 늘어 한국이 최근 2개월 연속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수출시장으로 떠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미국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2만8천875t(6천366만파운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작년 3월의 대한(對韓) 쇠고기 수출량 6천801t(1천499만파운드)보다 무려 3.2배 이상 늘어난 것이고, 전월(1만8천889t, 4천164만파운드)보다도 52.9%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1~3위 수출시장이었던 멕시코(1만9천995t.4천408만파운드), 일본(1만5천676t.3천456만파운드), 캐나다(1만3천600t.2천968만파운드)를 누르고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출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가 총 11만1천261t(2억4천529만파운드)이었다는 점에서 전체 수출량의 26%가 한국으로 수출된 셈이다.

지난 2월에도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전체 수출량의 21.1%인 1만8천889t(4천164만파운드)으로 다른 어느 나라로 수출된 양보다 많았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쇠고기는 6만265t(1억3천286만파운드)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 규모(6만3천817t)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4월 한국이 미국과 쇠고기 전면수입을 합의한 뒤 광우병을 우려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을 뒤흔들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말부터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 국내산 쇠고기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대한(對韓) 수출량은 작년 11월 1만2천53t이었으나 구제역 발생 직후인 12월 1만2천292t으로 약간 늘었고, 올해 1월에도 1만2천501t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구제역 확산을 우려한 대규모 매몰처분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2월에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전달에 비해 51.1% 급증했고 3월에 또다시 2월에 비해 52.9%나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아직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4월, 5월의 경우에도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8년 ‘촛불시위’ 이후 도축당시 월령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만 수입됨에 따라 한국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게 된 것도 수출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 등 미 의회 민주당내 일부 주요인사들이 최근 미국의 한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강경 입장을 철회한 것도 최근 한국으로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 급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 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강력 주장하며 한미 양국 정부를 압박해왔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 장기윤 검역정책과장은 “미국 농무부의 경우 미국에서 선적된 것을 기준으로 쇠고기 수출 통계를 집계하고 있지만 한국은 도착한 뒤 통관을 마친 것부터 수입통계를 잡고 있어 미국의 쇠고기 수출량과 한국의 수입량간에는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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