弗 지고 銀 뜬다

弗 지고 銀 뜬다

입력 2011-03-07 00:00
수정 2011-03-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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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온스당 35弗… 30년만에 최고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은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미국의 나랏빚이 급증하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선적 원인이다. 경기회복으로 은에 대한 산업 수요도 늘어나지만 생산은 한정돼 있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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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銀 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최근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의 한 상가에 은을 매입한다는 문구가 큼직하게 내걸렸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귀하신 銀
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최근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의 한 상가에 은을 매입한다는 문구가 큼직하게 내걸렸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6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은은 1온스(약 28g)당 지난 4일 2.9%(1달러) 올라 35.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상승률로는 1980년 3월 6일 이후 최고치로, 2월 한달 동안 5.63달러(20%)가 오른 것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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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금·은 교환비율은 41로 1998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환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금값에 비해 은값의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 스위스 프랑 가장 큰 혜택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교환비율 하락이 더 빨리 진행됐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은이 금과 함께 화폐로 통행되던 19세기 후반, 교환비율은 15를 기록했었고 은 가격 조작사건이 발생한 1980년 1월에는 온스당 4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값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금보다 싼 은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또 은은 전자부품, 의료기기 등 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면 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은은 아연, 연 등 다른 금속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다.

반면 달러는 다른 통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달러당 스위스 프랑화 환율은 0.92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0.923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 거래일 6일 만의 기록 경신이다. 스위스프랑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연말에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비아 사태로 촉발된 중동발 불안이 확산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이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엔화, 유럽연합의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 경신도 점쳐지고 있다.

●S&P “美 신용등급 내릴수도”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 국가채무 한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미국의 나랏빚은 14조 250억 달러(1경 5820조원)로 의회가 정한 나랏빚 한도와의 차이가 3350억 달러에 불과, 올해 3~5월에 한도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4% 수준이다. 미국은 재정적자 외에도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정부가 나랏빚에 대해 신뢰할 만한 장기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고희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 정부 채무 급증은 미국의 대외 신인도 하락과 달러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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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1-03-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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