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여자농구단의 성적에 비례해 고객들에게 얹어 주던 정기예금우대금리를 3분의1로 축소했다. 소속 여자 농구팀의 전력이 너무 막강하다 보니 매번 높은 우대금리를 걸었다가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제8차 에스버드파이팅정기예금’ 판매에 돌입했다. 만기 1년짜리인 이 예금의 기본금리는 이날 현재 연 4.25%. 소속 여자농구단인 에스버드가 정규리그 1위를 하거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면 0.2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측은 “최고 금리가 4.45%로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 때를 기억하는 고객의 눈높이로 보면 새 우대금리는 섭섭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1년 전 같은 상품에 최고 0.6%의 우대금리를 걸었다. 당시 기본 금리는 6.90%였다. 여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 0.3% 포인트, 별도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승하면 또 0.3% 포인트란 금리를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덕분에 지난해 500억원 한도로 판매한 이 상품은 판매 이틀 만에 동이 났다. 이후 신한은행 여자농구팀은 지난 2008~2009리그 40경기에서 37승3패란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다. 덕분에 농구팀은 ‘레알 신한’이란 애칭을 얻었지만, 은행은 이자로만 총 37억 5000만원을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신한은행 농구팀은 여전히 막강화력을 보이면서 1일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농구계에서도 신한의 우승확률을 90% 이상으로 보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높은 우대금리를 약속하기엔 사실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대신 포인트 현금화 등 새 혜택도 있는 만큼 많은 고객이 이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