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구본무 “플러스 성장은 환율효과”

강만수·구본무 “플러스 성장은 환율효과”

입력 2009-10-14 12:00
수정 2009-10-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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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특보 “출구전략 쓰든 안쓰든 더블딥 불가피”

결국은 환율효과로 인한 ‘착시’현상?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은 환율효과 덕분이라고 잇따라 지적하고 나섰다.

강 위원장은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 이 같이 말했다. 강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지난 1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는데, 이는 환율과 재정 효과 덕분”이라면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모두 환율 효과가 없었다면 분기 이익이 사상 최대가 아닌 유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냈다고 하는데 환율효과가 없었다면 ‘마이너스 서프라이즈’가 됐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 역시 환율효과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이익을 누릴 순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 전략과 관련해서는 “외신보도를 보면 출구전략을 쓰든 안쓰든 더블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감에서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본무 LG회장도 이날 10월 임원세미나에 참석, “전 세계적인 성장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LG는 3분기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어 왔지만 이는 환율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LG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원화가치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위험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회장은 이어 “세계경기와 환율 등 외부환경은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처럼 늘 바뀌어 왔다.”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어떠한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LG만의 경쟁력을 갖출 때 ‘일등 LG’ 달성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핵심역량과 인재확보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자율, 창의에 바탕을 둔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9-10-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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