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영업이익은 2004년 1분기(4조 100억원)를 앞서는 사상 최대치다. 매출 역시 분기 최고 수치인 지난해 4분기 실적(33조원)을 추월했다. 오는 30일 최종 실적 발표 때는 영업이익이 4조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휴대전화(정보통신)·TV(디지털미디어) 등 4대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선전한 덕이다.
특히 최근 2년여간 부진했던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분기엔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D램 가격이 회복되면서 3분기엔 1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LCD도 영업이익이 2분기엔 1500억원에 그쳤지만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살아나면서 3분기엔 1조원에 육박했다.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워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TV와 3분기 시장점유율 2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2004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었지만,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1조 7800억원으로 절반에 육박하며 ‘독주체제’를 했던 것에 비해 올 3분기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게 달라진 점이다. 삼성전자가 과거처럼 ‘반도체회사’만이 아닌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엔진을 갖춘 것으로 볼수 있다.
올해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은 97조 18 00억원에 달하는 만큼 100조원 돌파는 당연시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7조 900억원으로, 4분기(1 0~12월)에 3조원대를 기록해야 가능하다. 원·달러 환율이 4분기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 지역의 추수감사절 등 특수가 몰려 있는 4분기엔 통상 가장 많은 2조원대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쓰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경쟁과열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4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2조 5000억원에서 2조 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위원은 그러나 “3분기에도 예상외로 환율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