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2일 정 회장이 하이닉스 경기 이천 공장을 방문해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으로부터 사업 현황과 반도체 시장 동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을 두고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사전 답사 차원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가 폭등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스코는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터질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현재 대우건설과 대우로지스틱스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히고 있으며 앞서 대우조선 인수전에는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포스코가 이렇듯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이유가 있다. 포스코는 현재 4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도 70%를 넘지 않아 필요할 경우 차입금을 통한 현금 확보 여력도 크다. 무엇보다 정 회장은 타업종 인수·합병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피력해 왔다. 또 철강산업은 다른 업종과의 연관성이 높다.
그러나 포스코와 하이닉스는 펄쩍 뛴다. 올 초 김 사장이 포스코를 방문한 데 따른 의례적 답방이라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은 취임 초부터 현대중공업 등 고객사의 사업현장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해외 주요 철강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철강 분야의 덩치를 키우기도 바쁜 상황에서 반도체 시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도 “크레디스위스가 매각 주간사로서 실사를 완료하였으나 인수의향자에 대한 타진 절차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분간 포스코의 하이닉스 인수설은 시장에서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