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극히 부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최근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비교’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위기에도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성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미국·일본·유럽 기업에 비해 낮았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반영된 자국 통화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07년 13.2%에서 지난해 24.3%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원화 약세로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일본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6.9%에서 0.5%로 떨어졌고 미국은 8.5%에서 7.8%로, 유로지역은 7.3%에서 5.4%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환율 요인을 제거한 달러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일본의 매출증가율은 5.6%에서 14.4%, 유로지역은 17.0%에서 13.1%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은 16.4%에서 5.1%로 급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환율 효과가 더 뚜렷해진다.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39개사 기준)의 매출증가율은 원화 기준으로 13.4%로 증가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2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07년 7.2%에서 지난해 6.2%로 소폭 줄었지만 순이익은 4.4%에서 2.1%로 ‘반토막’이 났다.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영업이익에 도움을 주지만, 외화환산손실이나 외화평가손실 등을 확대해 순이익에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9-05-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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