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매수에 한국철수 관측… 씨티선 “변화 없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설이 다시 시장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에서 변화는 없다.”며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눈독을 들이는 은행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시장에서는 한국 씨티그룹 매각설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1일 “자국의 불을 끄기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 그 대상은 한국(자회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씨티그룹이 대규모 달러화 매수에 나선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씨티은행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억달러가량을 매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자금 확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전 세계 씨티그룹 계열은행 중 3위 수준의 건전한 계열사로, 매각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초에도 한 차례 매각설에 시달린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대주주가 됐지만 한국씨티은행의 예금자들은 그대로 예금자 보호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 측은 “해당 은행은 한국은행법에 따라 설립됐기 때문에 대주주의 지위 변경과는 무관하게 5000만원 예금자 보호도 되고 보유 자산 역시 영향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9-03-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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