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계열사에 사재 950억원 증여

신격호 회장 계열사에 사재 950억원 증여

입력 2009-02-27 00:00
수정 2009-02-2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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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공 등 3곳에 주식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 등 3개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950억원어치의 자사 계열사 주식 등 28만 800주를 무상으로 내놓았다고 26일 롯데그룹이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뒤 대기업 총수가 사재를 털어 계열사를 지원한 첫 사례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롯데기공 등의 결손금과 부채 등을 상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에 각각 500억·250억·200억원씩 지원한다.

롯데건설 주식 16만 3300주(0.7%·약 197억원)·한국후지필름 3650주(2.6%·약 87억원)·롯데제과 2만 1310주(1.5%·약 216억원) 등을 롯데기공에 증여한다. 롯데정보통신 주식 5만 5350주(6.5%)는 푸드스타에, 롯데알미늄 주식 3만 7000주(3.9%)는 케이피케미칼에 각각 증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기공 등 3개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금 유동성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주식증여는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결손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도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면서 “상장사의 경우 조기 배당이 가능해져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판정받았던 롯데기공과 관련, 건설 부문은 롯데건설에 매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롯데알미늄에 합병시키는 방식의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와 석유화학업체인 케이피케미칼도 각각 외식업 침체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결손 규모를 키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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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9-02-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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