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4128만원… 1년새 286만원 늘어

가구당 빚 4128만원… 1년새 286만원 늘어

입력 2009-02-25 00:00
수정 2009-02-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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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빚이 700조원에 육박했다. 1년새 집집마다 빚이 약 300만원씩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득이 급격히 줄고 있음에도 빚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가계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환능력이 의심스러운 ‘위험한 빚’도 급증했다. 가계빚은 부동산 가격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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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빚 잔액은 688조 2463억원이다. 전년 말(630조 6786억원)보다 57조 5677억원(9.1%) 늘었다. 2007년 증가 규모(48조 7151억원)보다 9조원 가까이 많다.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가구 수(1667만 3162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빚은 4128만원이다. 전년(3842만원)에 비해 1년새 286만원이 불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해 4·4분기(10~12월) 추이다. 분기별 가계빚 증가율은 ▲1분기 9.2% ▲2분기 10.7% ▲3분기 10.7% ▲4분기 9.1%다. 4분기에도 빚이 늘긴 했지만 3분기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는 둔화 폭이 완만하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영복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계빚 증가세가 급격히 꺾일 것으로 봤지만 생각보다는 덜 꺾였다.”고 지적했다. 주된 요인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분기에 5조 1325억원 증가(전 분기 대비)했다. 3분기 증가액(5조 787억원)보다 많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의 ‘한국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한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부채액이 연간 처분가능소득의 3배 이상인 고(高)부채 가구의 부채 비중은 32.0%로 2003년(27.8%)보다 올라갔다. 소득과 금융자산에 비해 빚이 많으면서도(고부채) 적자인 가구의 부채 비중은 7.7%로 5년 전(4.0%)보다 2배 가까이 불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2-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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