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인사 점검
대기업 임원인사의 중간 점검 결과는 ‘오너경영 강화,해외통 전진배치,홍보맨 희비교차’로 요약된다.사상 유례없는 불황속에 친정체제를 강화하고,해외영업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홍보맨들은 잇따라 터진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다.LS그룹은 지난 11일 임원인사에서 ‘형제경영’을 강화했다.구자엽(산전·가온 사업부문) 부회장과 구자열(전선·동제련·엠트론 사업부문)부회장을 각각 회장으로,구자용 E1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구자엽 회장은 구자홍 그룹회장의 친동생이다.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부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불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LS 홍보팀 허영길 부장은 그러나 “통상 부회장에서 회장이 되는 데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승진”이라고 반박했다.
GS건설도 지난 10일 허명수 국내 총괄담당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허명수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동생이다.오너 중심의 경영체제를 한층 다진 셈이다.GS건설은 특히 상무 이상 임원 73명 가운데 13명을 재임용에서 탈락시켜 소리나지 않게 구조조정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임원인사에서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인 유승남 전무를 부사장으로,김정환 상무 등 5명을 전무로,김정귀 상무보 등 24명을 상무로 전진배치했다.김대웅 부장 등 30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이번 인사의 초점은 ‘해외 영업 강화를 통한 경기불황 극복’에 맞췄다.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려면 해외영업 성과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임원인사에서 한 대기업의 홍보총괄 상무는 “그동안 수고하셨다.”며 느닷없는 해고통보를 받았다.그간 큰 허물이 없었고,오너의 고등학교 선배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조치였다.그룹안팎에서는 회사에 불리한 뉴스가 올해 유독 자주 터졌는데,그때마다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끊임없이 유동성위기설에 시달려온 두산도 홍보팀 사령탑을 전격교체한다.이번 주초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을 지낸 김병수씨를 언론총괄 전무로 영입한다.1984년 두산그룹 기획실 때부터 24년간 홍보업무를 맡아온 김진 사장은 홍보업무는 손을 떼고 스포츠단(두산베어스)에만 전담하게 된다.기업의 모태인 주류사업까지 팔기로 한 터라 자금위기설 등 루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의 홍보총괄 김명환 전무는 지난 3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신임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고객 정보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기민하게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았다.당시 GS칼텍스 홍보팀의 위기대응 방식에 대해 많은 기업체에서 “모범사례로 연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을 정도였다.
김성수 이영표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2008-12-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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