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교육비 격차 더 커졌다

계층간 교육비 격차 더 커졌다

김태균 기자
입력 2008-08-26 00:00
수정 200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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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는 월평균 50만원… 하위 20% 10만원… 5배差

소득규모 상위 20%에 드는 사람들(고소득층)은 올들어 한달 평균 50여만원을 자녀 교육비로 썼다. 반면 하위 20% 사람들(저소득층)이 자녀 교육에 들인 돈은 10만원이 채 안 됐다.

학원·과외 등 사교육비로 구성되는 보충교육비의 소득계층간 격차는 더욱 커서 6.6배나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을 바탕으로 25일 올 상반기 국내 교육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월 평균 지출액은 28만 3210원으로 나타났다.4대 항목별로 보충교육비가 16만 9155원으로 가장 많았고 납입금 10만 1646원, 교재비 8951원, 문구류 3459원 순이었다.

상반기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이 230만 8654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12.3%를 교육비가 차지한 셈이다.

통계청은 “가계수지 통계는 학생이 있는 집을 포함한 전국 모든 가구의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하는 교육비 부담에 비해 수치 자체는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은 각각 50만 4536원과 9만 9052원으로 5.1배의 격차가 났다. 고소득층은 전체 소비지출 금액 382만 8669원의 13.2%를 교육에 쓴 반면 저소득층은 115만 8086원 가운데 8.6%에 불과했다. 상·하위 20%간 교육비 지출 격차 배율은 전국 가구 조사가 시작된 2003년 4.6배였으나 2005년 이후 줄곧 5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입시·보습·영어·예체능 학원부터 개인지도, 국내외 연수 등을 포괄하는 보충교육비에서는 6.6배의 차이가 났다. 고소득층은 보충교육비가 지난해 26만 9945원에서 올해 31만 2955원으로 15.9% 늘어났지만 저소득층은 경기침체를 등으로 인해 4만 8108원에서 4만 7114원으로 오히려 2.1%가 줄었다.

유치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국·공·사립 교육기관에 내는 수업료를 포괄하는 납입금도 상·하위 20%간에 3.8배의 격차가 났다.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 가구의 학생 비중이 높은 데다 사립 유치원·초등학교 등 등록금이 비싼 학교에 입학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교재비와 문구류비는 각각 3.2배와 3.0배로 차이가 덜 났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8-08-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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