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모르는 타이완
요즘이라면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말은 타이완에 어울릴 것 같다. 인구 2361만명, 국토면적 3만 5801㎢로 4904만명,9만 9646㎢인 우리나라와 견줘 자그마한 타이완이 3고 시대를 비웃는 듯하다.타이완 통계청은 올해 물가인상률을 3.3%로 낮게 잡아놨다. 이것도 최근 국제경제 영향을 감안, 지난 2월 2%에서 올린 목표치다. 작년 상반기에는 0.6%, 하반기엔 3.0%였다.
타이완 경제에 밝은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난국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기업 규모별 비중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30대 집단기업이 70∼90%인 반면, 타이완의 경우엔 100대 집단기업이 30∼50%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 이장규 연구위원은 “정보기술(IT)·전자 등 벤처 중심의 에너지 저소비 산업구조가 고용 측면에서도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타이완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본집약이 아닌 기술집약 산업이 뼈대여서 부문별 국제수요가 급변할 경우 제때 적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건국대 조현준(국제무역학) 교수는 무엇보다 멀리 내다보는 환율 정책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고 운을 뗐다.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잘 따랐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고유가 대처가 아니라 수출진작에 매달리다 보니 미봉책에 그쳐 부작용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했다. 타이완의 경우 잘 육성한 중소기업 환경은 노사 관계도 매우 안정시켜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타이완은 곡물가에 대해서도 그리 걱정이 없다.2∼3모작이 가능해 자급자족할 만큼 풍부한 농산물 덕이다. 정치적 이해를 떠나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며 윈윈(win-win)하는 국민당 정권의 노력도 우리에겐 거울로 삼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타이완이 가진 대중(對中) 관계의 이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조 교수는 말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기반을 공통점으로 한 타이완과 정부 차원이 아니더라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능하다며 말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7-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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