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때아닌 ‘타운미팅’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취임한 한상률 청장이 주도하고 있다.
타운미팅은 조직에서 의사결정을 상위 관리자 또은 경영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의사 결정의 실행 당사자인 하부 조직원까지 참여해 그 의사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미국의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 회장이 의사결정 방법으로 이용하면서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청장은 지난 주말 중부청에서 1박2일 코스로 타운미팅을 가졌다. 대상은 6∼9급 직원들이었으며, 인사·조직에 관해 토론했다.
이번 주말에는 용인에서 2차 타운미팅을 갖는다. 세무조사와 관련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한 청장은 세무 일선 관계들과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실현가능한 것은 곧바로 정책에 반영시키고, 잘못된 관행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실무 등은 과감히 고쳐나간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몇 차례 더 타운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며, 호응이 좋을 경우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본청 간부들과 세무일선의 현장이 다소 유리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타운미팅을 통해 정책효과를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명확히 함으로써 안팎의 불필요한 오해 등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국세청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한 청장의 타운미팅이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7-1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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