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 백문일특파원|KT&G가 ‘에쎄’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KT&G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 40여개국에 에쎄 등을 수출하지만 유럽에는 단 1개비의 담배도 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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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유럽 공략의 교두보를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 칸으로 삼았다.23일부터 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면세품박람회에 KT&G는 국내 업체로 사상 처음 도전장을 냈다.
면세품박람회는 면세 관련 기업 85개사로 구성된 세계면세협회가 주관하며 해마다 칸과 싱가포르에서 번갈아 열린다. 담배를 비롯해 향수와 화장품, 주류 등 전 세계 400개 기업의 명품 브랜드가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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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참가는 올해 발표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른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그동안 세계 초슬림 담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유럽은 여전히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한계를 넘고자 KT&G는 면세 시장에 눈을 돌렸다. 국제공항과 국제선 기내, 호화 유람선, 각국 면세매장 등에서 팔리는 세계 면세품 시장규모는 2004년에 250억달러로 2003년보다 22%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면세담배의 판매량은 2004년 기준으로 세계 면세시장의 9.1%인 22억 6300만달러에 달했다.1위인 향수 29억 6000만달러(11.8%)와 근소한 차이로 꾸준히 시장 점유율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말버러로 유명한 필립모리스를 비롯해 던힐의 BAT, 마일드 세븐의 JT 등 담배제조업체 ‘빅3’는 수십년째 이 박람회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빅3를 포함,12개의 담배업체가 새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세계 면세담배 판매량 중 유럽지역의 점유율은 60%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5%를 훨씬 앞선다. 때문에 유럽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담배업체로 성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해마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에 마련된 14평짜리 크기의 KT&G 부스에서는 아리따운 프랑스 여성 2명이 도우미로 나서 에쎄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부스 옆에는 KT&G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부스를 책임지는 KT&G 해외사업본부의 윤한 해외기획부장은 “그동안 KT&G는 중동과 아시아권만을 공략했다.”면서 “유럽이 세계 최대의 면세시장인 데다 유럽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매년 증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람회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어 상담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관심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에 출품하는 KT&G의 브랜드는 5가지. 국내 부동의 1위이자 중동과 아시아권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에쎄를 비롯해 파인(PINE), 제스트(ZEST), 레종(RAISON), 클라우드 9(CLOUD 9) 등이다.
KT&G는 이달 에쎄 100억개비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 10억개비 수출에 이어 1년여만에 수출이 10배로 늘었다.KT&G 관계자는 “유럽의 담뱃값은 1갑에 1만원에 달하는 등 워낙 비싸 에쎄의 가격을 정하지는 못했다.”면서 “하지만 브랜드가 인식되면 유럽의 최정상 제품과 가격과 품질을 놓고 당당히 경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G는 1899년 궁내성 내장원 삼정과의 설립으로 담배사업을 시작한 뒤 정부투자기관을 거쳐 2002년 정부 지분을 완전히 매각, 민영화했다.88년 담배시장 개방 이후 75%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계열사로 한국인삼공사와 영진약품이 있다.KT&G는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사회공헌활동에도 2800억원을 쓸 계획이다.
mip@seoul.co.kr
2006-10-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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